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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하늘旻 2012/04/21 12:54

  툰두루, 내가 2년간 살면서 아이들을 가르쳐야 하는 곳이다. 이 곳에 2주간 있으면서 수시로 본 장면 중 하나가 물 나르는 모습이다. 기숙학교라서 일정이 기상과 함께 시작된다. 학생들은 기상과 동시에 운동을 하며, 운동이 끝난 후에 물을 나르러 펌프가 있는 곳으로 향한다. 양 손에 양동이를 들고서 하나뿐인 펌프에 줄을 서고, 옆 마을 사람들도 같이 와서 줄을 선다. 생각보다 줄이 매우 길고 지루하다. 이렇게 모인 물은 학교에서 밥을 짓는데 쓰인다. 사진은 물을 나르는 모습이다. 탄자니아 사람들이 전체적으로 키가 작은데, 아무래도 어릴 때부터 물을 날라서 그런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다. 아무튼 그래서 내가

예전에 책에서 본 자료를 떠올렸고, 그것은 다음과 같은 것이었다.

 

 

적정기술에 대한 책에서 보고, 인터넷에서 찾은 사진이다. 제품의 이름은 Q-Drum 이렇게 물을 나르면 매우 도움이 되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가격을 알아봤다. 이 제품은 한 개당 65달러가 약간 넘는 가격에 판매되고 있었다. 말이 안 되는 가격이었다. 제품의 스펙을 보면 저 제품은 50리터의 물을 나를 수 있다고 되어있다. 나의 경우, 이 정도 물이면 밥 한번 짓고 설거지 한번 하고 빨래 한번 할 수 있을 정도다. 우리나라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생수통의 크기가 18.9리터인데, 이는 Q-Drum보다 2.6배 작은 크기다. 생수통 가격이 우리나라에서 1만 원 정도 한다는 점과 물통의 부피를 늘릴수록 표면적의 비율이 줄어든다는 점을 봤을 때, 이 가격은 너무 높다는 게 나의 생각이다. 65달러면 우리나라 돈으로 78,000원이다. 내가 이 통을 20개 정도 살 생각을 했으니 1,560,000원 이다. 너무 비싼 가격이다. 차라리 수레를 하나 사주는 게 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런 게 적정 기술이라는 이름으로 여기 저기 책에 광고가 되어있고, 인터넷을 떠돈다. 이 제품을 디자인한 사람을 위한 기술은 아닐까 하는 생각마저 들었다. 과연 이는 누구를 위한 제품인 걸까?

    

  이제 적정기술이란 단어에서 기술이란 단어가 먼저 눈에 들어온다. 누군가 만들어낸 기술이고, 누군가는 이 기술을 팔아먹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 슬프다. 물론 위쪽 사진에 나온 사람들은 저 물통을 살 능력이 안된다. 잘 사는 나라 사람들이 가난한 사람들 도와보겠다고 돈 모아서 저걸 디자인 한 사람에게 보내고 있다. 적정기술이란 그럴듯한 단어로 순진한 사람들을 유혹하고 이득을 보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제발 아니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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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하늘旻 2012/03/07 08:55
  2012년의 시작은 흥분과 동시에 아픔으로 시작하였다. 흥분은 탄자니아로 떠난다는 사실이며, 아픔은 여자친구와의 이별이다. 나는 아직 사랑하는 사람과의 교감이 서툴고 이기적이다. 2년 후에는 좀 더 이타적이길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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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하늘旻 2011/09/11 17:55

인간만큼 잔인한 동물이 또 있을까? 지금이라도 당장 시장이나 마트에 가보라. 돼지고기, 소고기, 닭고기, 각종 어패류를 쉽게 구입할 수 있다. 하지만 이런 고기를 먹는다고 하여, 동물학대라 하지 않는다. 대체 동물학대의 경계는 무엇이란 말인가?

우리는 운이 좋게도 인간으로 태어나 지구에서 많은 동물을 관리하고 있다. 그리고 많은 동물 중에 우리가 좋아하는 멍멍이도 운이 좋아 인간과 친하게 지내고 있다. 하지만 돼지나 소, 닭은 운이 나빠 우리의 식탁 위에 오른다. 돼지는 5개월에서 6개월, 소는 30~32개월, 닭은 2주~5주를 살다가 고기 된다. 닭의 경우는 거의 공장이라고 할만하다. 그리고 개는 짧게는 4개월에서 길게는 1년 혹은 그 이상까지 다양하다. 각각의 동물이 자연사를 할 경우 얼마나 오래 살 수 있을까? 닭은 7~8년, 개는 10년~15년, 돼지는 10~20년, 소는 15~20년이다.(네이버지식인)(참고로 오리는 30~50년 간혹70년 정도 사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동물 수명을 보면 닭이 가장 불쌍하다. 동물의 수명과 잔인함을 연관 지으면, 인간은 닭에게 가장 잔인하다. 그리고 실제로 가장 공장 같은 곳이 양계장이다. 하지만 우리는 닭을 고기로서 좋아한다는 이유로 닭고기를 먹는 것에 대해서는 별로 문제 삼지 않는다. 돼지나 소도 같은 이유로 크게 문제 삼지 않는다. 유독 멍멍이, 개에 대해서만 논란이 있다. 만약 개가 우리와 친근하지 못하고(늑대처럼) 돼지가 우리와 친근했다면, 우리는 지금 돼지를 먹지 말자는 말을 듣고 있었을 것이다.

'개는 반려동물이다?' 라는 주장으로 개를 먹지 말라고 한다면, 돼지나 소, 닭, 오리도 충분히 반려동물이 될 수 있기에 어패가 있는 주장이다. '개는 인간과 친숙하고, 사람에게 충성을 다한다.' 라고 하여도 근거가 부족하여 납득하기 어렵다. 대부분 납득하기 어렵다. 감정에 호소하고 있으며, 타당한 근거가 부족하다. 우리나라 사람은 생선회를 매우 좋아하여 생선회를 많이 먹는다. 아마 생선회를 뜨는 모습을 많이 봤으리라 생각한다. 생선을 수족관에서 바로 잡아 올려 목을 자른 뒤 내장을 걷어내고 살을 발라 먹기 좋게 잘라낸다. 생선 대신에 개라는 단어를 넣어보자. 이 얼마나 잔인한 관경인가. 생선과 개 모두 같은 생명체지만 우리가 느끼는 잔인함에는 차이가 있다. 만약 우리가 인간이 아니었다면 생선이 처한 상황이 더욱 잔인해 보일 수 있는 여지가 있다. 다시 말해 잔인함은 객관화 될 수 있는 사실이 아니라 주관적인 감정에 불과하다.

   최근에 우리나라도 잘 살다 보니 반려동물을 많이 키운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많은 사람들이 동물학대에 대해 반대하는 입장을 가지고 있으며, 동물학대금지법까지 만들어진다고 한다. 이 같은 법은 규정하기가 애매하지 않을 수 없다. 예를 들어 사나운 개가 7살 정도 되는 아이를 공격하고 있다고 생각해 보자. 이런 경우 아이를 도와야 하는지 말아야 하는지 고민할 여지가 생긴다. 구해도 난감, 구하지 않아도 난감하다. 만약에 아이를 구하기 위해 쇠파이프로 개를 마구 때렸다고 가정해 보자. 이 경우 아이는 구했지만 동물학대를 한 샘이 된다. 반대로 아이를 구하지 않아서 아이가 사망에 이르렀다고 해보자. 아마 이 경우는 비난의 대상이 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동물은 법의 처벌을 받을 수 없다. 하지만 반대로 사람은 법의 처벌을 받는다. 또한 우리가 먹는 동물은 어쩔 것인가? 육식을 하여도 범죄가 성립하지 않게 법을 만들겠지만, 이는 논리적으로 납득하기 어려운 법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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